자신의 영화를 관람하는 프랭키ㅋㅋㅋㅋㅋㅋㅋ




리퀴드브레인의 작품을 좋아하고 프랭키와 친구들을 2012년 TV 방영할때 에피를 다 챙겨봤었던 저로서는

오늘 개봉한 <프랭키와 친구들> 극장판을 당연하다시피 바로 관람하였습니다.


아이코닉스가 처음 뜨고 진짜 리퀴드 브레인의 로고가 극장스크린에 뜰때 롤스 극장판에 데였던 기억이 생각나 겁나 감격적이고 울컥해지더군요.

생각보다 가족관객분들이 많았습니다. 선거철이고, 상영관도 많지 않고 상영시간 한두번에 오전에 몰빵되어 있긴했지만요.

장르가 가족영화이기도 하고 오히려 많은 애들이 더 프랭키를 잘 알아서 좌석에 앉아있는데 어떤 애가 오늘 프랭키 처음 방영하는거라고

자신의 부모님에게 자랑하는거 보고 ㅠㅠ 애들 나오면 이름도 불러주고 호응도 굉장히 좋았습니다.ㅠㅠ 


그건 그렇고 애니로 들어가면 말이죠.

정말 잘 만들었습니다. 진짜 잘만들었어요. 믿고 보는 리퀴드브레인 ㅠㅠㅠㅠㅠ  그래픽도 잘 구사되었고 바다 물결치는 거라든지 퀄 엄청 좋아요ㅠㅠ


아니 가족영화라지만 리퀴드브레인 전통 어디 안 가는지라 저기 장르에 괴수 재난물 추가해야합니다.ㅋㅋㅋㅋㅋㅋ 괴수들 디테일함ㅋㅋㅋㅋㅋ

작품 속에서 거대화되는 버섯을 먹고 곤충 벌레가 거대화되는데 그냥 괴수물의 괴수들인데다가 그 디테일이 귀여운 3D 그림체에도 불구하고 잘 구현되있어서 ㅋㅋㅋㅋㅋㅋ

괴수물 클리셰도 나옵니다 ㅋㅋㅋㅋㅋㅋ 미사가 마법쓰거나 마녀와 싸울 때등 액션도 꽤 좋았고요. 솔직히 거기서 나오는 진드기 너무 꽃매미스럽게 생김ㅋㅋㅋㅋㅋ


무엇보다 TV판 에피소드에 나왔던 캐릭터들이 거의 다 나오는데 그냥 소외되고 함부로 쓰이는 캐릭터들이 없습니다.

그 점에서 감탄했어요. 게다가 특징이랑 개성 다 살려줌.ㅠㅠ 이야기도 개구리왕자 떡밥을 그대로  활용한 것에 감탄했는데

마치 TV판부터 극장판을 염두해두고 만든게 아닌가 싶을 정도로요. 근데 그 떡밥 다푸는줄 알았는데

끝나도 달라진게 없어서 계속 캐릭터 쓰려고 그러는지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확실히 후속작을 만들 수 있는 연출이 있었어요.


음악도 좋았어요. 개인적으로 TV판처럼 '라이너스의 담요'가 불러주길 기대했었지만 그건 아니라서 아쉬웠었는데 뮤지컬같은 장면도 있고 괜찮았다고 봅니다.


그리고 굉장히 빠르게 진행되는데 무언가 놓친다는 느낌이 없이 애들 하나하나 여기 저기를 잘 비춰주는 것에서 편집이 잘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스토리도 저로서는 마음에 듭니다. 전형적으로 보이지만 긴박감 넘치게 잘 해놨고 개성 넘친 캐릭터들이 살아나는 스토리에요. 특히 가족애를

잘 살려서 부모님이나 아이나 서로를 생각할 수 있게끔 해놓은 것에 감명깊었습니다. 작품이 선전할때 왜 가족애를 강조했는지 알겠더라고요.


개그도 굉장히 수준급입니다. 애들보고 웃으라고 넣은 거겠지만 방귀같은 애들이 좋아하는 원초적인 더티한 개그부터 시작해 캐릭터들의

촌철살인 같은 입담, 슬랩스틱들을 정말 잘 넣어서 시도때도 없이 펼쳐지는데 애들도 좋아하고 어른도 많이 웃었어요.ㅋㅋㅋㅋ매우 잦긴 한데

작품 진행이 스피디하기 때문에 질리다는 느낌은 거의 못받았습니다. 캐릭터당 개그가 안 터지는 캐릭터가 거의 없어요. 여왕님 한명 빼고요.ㅋㅋㅋㅋㅋ

프랭키도 그렇지만 쿠앙과 산타, 미사도 개그 쩝니다. 특히 쿠앙이랑 산타 미침ㅋㅋㅋㅋㅋ 깨알같이 웃기는 대사나 장면들 많아요. 


프랭키도 철부지지만 주인공 답게 사건 해결하는것도 좋았습니다. 자기랑 쿠앙때문에 일이 벌어졌어도 결자해지하는 모습은 멋있더군요.

뚜에게 화냈다가 나중에는 뚜를 생각해주고 썰매장면등 매우 긴박한 연출이 많은데 그거 다 소화내 내는 것도 주인공스럽고 좋았어요.


뚜 목소리가 처음 들을때 TV판보다 좀 두껍다고 해야되나 톤이 살짝 굵게나오는 것 같아서 의아했는데 그럴만한게

한 두 장면 빼면 영화 내내 프랭키랑 쿠앙 때문에 계속 빡쳐있어욬ㅋㅋㅋㅋㅋㅋ

에피에서 화내면서 츤데레스러운 역할이었다면 여기서는 그냥 애들 뻘짓에 폭발하는 츤데렠ㅋㅋㅋㅋㅋ대사의 7~8할은 화내고 애들 혼내는 내용일겁니닼ㅋ

그래도 얘가 프랭키 아끼는거 보고 뚜는 뚜구낰ㅋ 이 생각 들었습니다ㅋㅋㅋ


무 엇보다 미사가 쩝니다. 비슷하고 우리가 아는 디** 사의 모 작품 패러디도 나오고 (프랭키와 친구들이 2012년에 나왔으니 프랭키가 먼저나온 작품이긴 합니다) 잘 싸우고 새침하고 도도하고 개그도 쩔고 무엇보다 깜찍하고 예쁘게 나와요. 겁나 귀엽습니다.ㅠㅠ 어떻게 액체뇌가 작정을 하고 만들었나 히로인 포지션에 자는 모습도 오래나옴ㅠ


마녀도 뭐 너무 전형적인 악당이긴 한데 술수를 부리는 것은 신선했습니다. 그게 다였지만. 근데 조금 퇴장하는게 후속작으로 연결할 수 있게끔 끝납니다.



가족영화로서는 좋은 작품이라고 생각하고 작과 어울리는 개그와 괴수물스러운 장면등, 꽤 재밌었습니다. 간만에 본 국산 극장판 중에서는 꽤 수작이 아닌가 생각이 듭니다.

TV판 부터 부신 분들이라면 더 재밌고 감격스러울 것 같습니다.ㅠㅠ


Posted by 라쿠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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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는 이게 감상 및 후기라기 보단 저지른 잘못에 대한 반성문으로도 봐야할 것 같다. 워낙 실수한 게 많아서..


언급에 앞서 사전적 배경으로는 개인 환경적으로 지방이라 근처에서 열리는 동인적인 행사 및 네트워크가 없다보니 파는 상품을 SNS나 판매 홈페이지에서 통판으로 구매할 수 밖에 없는 처지인지라 그저 통판을 통해 구입하는 것이 덕질 일상이 되어 있었다.

애초에 참가했던 합작인 고라니 때도 통판으로 받았었고(물론 고라니1에서 정말 큰 잘못을 저질렀고 지금도 반성하고 있다.).  

그래서 개인적으로 매우 감사하게 생각하고 매우 좋아하는 그림체를 가지시고 그림을 많이 그려주셨던(지금도 그림을 선물로 주셔서 몸들바를 모를 정도로 감사한) 고마운 분의 첫 'P'회지를 구매할 때도 통판으로 구매했었고(이 부분에서 결제 면이나 사적인 면에서 실수를 저질렀던 부분이 있어서 잘못을 인정하고 사과를 드렸고) SNS에서 그림 그리신 분들에게 '그 현장에서' 감사로 빵이나 과자, 창작품등으로 선물을 드린다는 것이 꽤나 부러웠던지라  답례로 특산품을 택배조공 해드렸고 잘 받으셨다는 답장을 받고 내가 진짜 조공을 드렸다는 사실만으로도 감사함을 스스로 잘 표현한 것 같아 의미가 컸고 뿌듯함을 느끼긴 했으나 아쉬움이 매우 컸고.(과자라도 좀 더 많이 담아 드릴걸.. 맛있게 드셨다는 답글에 정말 기쁘면서도 많이 후회했다.) 과연 행사에서는 어떻길래 그럴까라고 동인행사에 관하여 호기심이 생겼던 건 아마 이 때 부터였던 듯 하다.

받았던 정성스러운 그림 자랑 및 박제.(이외에도 많지만 일단 일부만.) 라마님께 정말 많이 그려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리고 있습니다. ㅠㅠ 사실 받은 그림을 드러내지 않고 개인적으로 소지만 하는 이유가 나도 예전에 만든 짤을 보면 합성을 잘 못해서 동공지진나고 부끄러울 때가 있는데 그렇게 느끼실까봐 가지고 있다가 아무래도 감사함을 표하는데 있어서 예의가 아닌 것 같고 그렇다고 해도 내가 지레짐작 하는것 같은 모양새도 있어서.. 최애캐인 롤스 매니저 수지와 신경 써주신 축구하는 수지, 이렇게 쌍수지 정말 정말 감사합니다. 다시봐도 스트레스가 녹아들고 들뜨고 흐뭇하고 행복하군요, 우후후

우리 수지들이 이렇게 예쁩니다. 파세요.


그리고 작년 말, 이제 슬슬 인생에서 좀 중요한 시기가 오는 것 같아 신경을 집중하기 위해 덕질을 동결할 굳은 결심을 했었고 마지막 피날래로 서코에 한번 다녀오자고 계획을 짰었다. 회지를 직접 두 손으로 사보자는 일념으로.

겨울에 방학시즌이라 사람이 몰릴 것을 각오하고 홍대로 가서 표를 먼저 끊은 뒤, 직접 판매대에서 사람들이 2차 창작품을 파는 풍경은 어떨까 사진이나 상상에서만 보던 걸 직접 본다는 기대감에 부풀어 있었고 아는 지인 분이 행사에 첫 회지에 참가하신다는 것에 대해 알게 된 후, 개인적으로 감사한 분이라 직접 뵙게 된다면 그동안 감사했던 것에 답례를 해드릴까 하는 생각에 들떠 있었고 그래서인지 다른 아는 지인 분들도 오신다는 것에 전혀 경험이 없었던 지라 선물을 어떻게 포장해야하나 하는 생각에 선물용 음료수 박스와 지퍼백에 사탕이나 (과일성분이 함유된)초콜렛, 과자와 커피믹스등을 담아 포장한 뒤 다음 날이 오기를 설레어 하며 기다렸었다. 진짜 행사를 안 가봐서 이렇게 했었는데 후에 몇 번가보니까 정말 이 때를 생각하면 이불킥(...)


그래서 날이 밝아온 후 콩나물 시루가 된 지하철에서 내려 계단을 올라가 본 서코의 풍경은... 대규모 동인행사라는걸 경험해 본 적이 없었기에 그렇게 많은 사람들이 줄을 서고 코스프레를 하고 2차 창작품을 사는 광경은 컬쳐쇼크였다. 그렇게 많은 사람들이 자기가 좋아하는 작품을 꾸미고 팔고 사면서 거대한 시장화가 되어있는 모습은 처음보는 풍경이었기에 감탄사가 나왔다. 뭔가 더 촌사람처럼 되서 '와, 서울은 건물이고 도로고 행사고 진짜 다 크구나.'(....) 이러고 있었다.

전날에 불편을 무릅쓰고 홍대가서 예매를 안 했으면 당시 날씨가 추웠기에 수많은 인파 속에서 추위에 떨며 들어갈 순서를 기다렸을 거라는 생각을 하니 다행이라는 생각을 하고 유유히 들어가 혼자 들떠서 부스들을 구경했다.


당연하겠지만 부스들이 굉장히 많고 커서 놀랐고 세상엔 존잘분들이 굉장히 많다는 걸 홈페이지 서치(최근에 안타깝게도 사라졌지만)나 SNS, 커뮤니티와 같은 모니터가 아니라 실물로 보니 감탄하게 되었다. 경험이 없다보니 안내책자도 그림이랑 만화로 된 것도 충격이었고, 부스 조금만 이동하는 것도 사람이 워낙 많아서 밀리는 지라 내가 진짜 큰 행사에 왔구나 하고 코스프레 한 분들도 보며 서브컬쳐 관광온 것 같은 느낌도 들었고, 굉장히 다양한 장르들이 많았는데 워낙 잡다한 것을 파는 사람으로서 그게 더 신났었다. 디모나 동방 프로젝트를 중점으로(아스타를 향해 차구차구 부스도 들러서 이것저것 사고) 정말 다양하게 상품을 구매하고 즐겼다. 이때는 회지보단 공책, 열쇠고리, 카드덱등 좀 실용적인 팬시 위주로 구매) 그런데 이 때 선물용 음료수 박스를 들고 다녔는데 다시 생각해보니 부끄러워서 쓰면서도 이불킥하고 싶다. 진짜 그런 사람이 나밖에 없었다고,ㅋㅋㅋㅋㅋㅋ무경험자의 촌티를 팍팍 내는것 같아섴ㅋㅋㅋㅋㅋ


그렇게 신나게 그동안 짜증 섞인 인터넷 결제, 무통장입금을 거부하는 직구로 2차 상품들을 현질로 지르고, 지인분을 처음 뵙고(웹에서만 알던 분을 직접 뵌 것도 이때가 처음) 악수하고 선물을 드릴 때 웹에서만 보던 분의 작품을 내가 택배 포장 뜯어서 보는게 아닌 실제로 전시되어 있는 걸 보는 것도 눈이 뒤집혔감게무량했고 뭔가를 직접 드린다는거.. 그러니까 칭찬,격려가 담긴 답례 댓글이나 내가 만드는 2차 창작이 아니라 진짜 내가 봐왔던 좋아하는 그림들을 실물로 받고 조공을 드린다는 것에 그 순간만큼은 엄청난 희열을 느꼈었다. 특히 직접 회지를 받아 들었을때. 진짜 전율을 느꼈다.

물론 그때는 그때고 지금 와서 생각해보면 그 조공이 분명 신경을 쓰긴 했는데 내가 만족할만한 수준이 아니었고 포장도 엉망이라 부끄럽다. 첫 방문경험이 아니었다면 좀 더 다른 분들이 어떻게 조공하는지 참고해서 더 좋게 드렸을텐데 음료수 박스에 지퍼백에 너무 투박했던거 같기도 하고. 엄연히 드리는 입장으로서 그렇게 생각했고 지금도 그렇게 생각하고 있다. 자격지심같은 것이라는걸 알지만 아쉬운건 어쩔수 없는 것 같다. 그래도 받으신 분들이 감사하게 받아주셔서 그나마 다행이었다.

그리고 그 부스에서도 포켓폰 2차 창작 회지도 팔기에 구매했었는데 포켓몬을 지상파 방영부터 시작해서 뮤츠의 역습 극장판을 직접 극장에서 보고 게임도 골드버전부터 즐겨왔던 나로서 반가움에 구매했었다. 서코가 장르에 구애받지 않고 정말 다양한 장르를 내포하고 그림러, 글러 분들이 자유롭게 표현한 2차 창작물을 낸다는 점에서(인기의 차이는 있겠지만) 그렇게 잡덕성향인 나로서는 그렇게 반가울 수 없었다. 

예쁜 요우무가 그려진 카드를 사거나 둘리를 시작해 다양한 코스프레를 본다든지 부스를 들른다던지 정말 다양한 즐길 거리를 즐겨가면서 그렇게 서코에서 다른 지인 분들에게도 선물을 드리고 오후가 되서 구석에 앉아 구매한 상품들을 살펴보고 회지는 읽어보면서 평을 하고 아스타를 향해 차구차구를 서코에서 앉아 스마트폰으로 시청하고 폐장할 때 까지 있었다. 그 지인분하고는 상당히 낯설기도 했고 친구분이 계셔서 민폐가 될까봐 대화를 많이 하지 않았다. 그것도 짧게 짧게 한거라. 어쩌면 이것도 내 자격지심 때문이었는지도 모르겠다.(사실 오래되서 그때 무슨 이야기를 했는지 기억이 안 나기도 하고) 내가 잘 부탁드린다고 했던 것만 기억난다. 그리고 다른 두 지인분들과 따로 처음을 실물로 만남을 가지며 그동안의 쌓인 이야기들도 나누고 회포도 풀었고 국산 작품에 대해서 다양한 이야기를 나누었으며정말 내가 잘못했던 것에 대해 이전부터 반성하고 있었으나 다시 뼈저리게 느끼게 되었다. 고의는 아니지만 정황상 그렇게 된 것에 대해 일언반구하지 않고 잘못했고. 죄송합니다. 오랜시간동안 쿠밍님을 포함해 모두에게 힘들게 해드린것에 대해 정말 사죄드립니다.


그리고 이것 말고도 이후에 좋게 끝날 수 있었던 이 방문이 악의는 없었으나 내가 간과하고 있던 누적된 잘못으로 인해 쌓였던 문제가 드러나 모 분에게 상처를 주었던 것에 대해 어떤 변명이나 핑계대지 않고 죄송합니다. 정말 잘못했습니다.

잘못에 대해서 인정하고 받아들이며 다시는 이런 일이 없도록 반성하고 고쳐나가야 한다고 생각하고 그 과정에서 '죄책감'등 개인적으로도 본의는 아니었기에 남에게 상처를 주었다는 것에 대해서 상처가 되었고 이점은 안고가야할 문제라고 생각하고 그점에 반성하고 있으며 앞으로는 더 남의 입장과 심경을 헤아리고 신경 써서 잘하겠습니다.


그렇게 서코방문을 마치고 죄책감과 더불어 실수투성이었던 나에 대한 실망도 컸었고, 내려와서 집안일로 바빠 올라갈 수가 없어 케스 방문은 안타깝지만 취소했고(이 부분도 두고두고 아쉽다.) 그렇게 덕질을 동결하면 됬는데... 생각보다 힘드니까 오히려 스트레스를 풀려고 덕질을 하게되는 악순환이 반복되어 난 글러먹었구나 라는 생각으로 덕질을 더 하게 됬다.(...) 워낙 팔이 안으로 굽는 국산파인지라 아스타를 향해 차구차구에 빠져있었고 온리전을 한다는 소식에 열악한 국내 작품환경상 언제 열릴지 알 수 없다는 불안감과 SNS에서 컵 디자인을 보고 뻑가서 저건 사야해라는 입장으로 정말 어렵게 교통편을 구해 가게되었다. 그땐 당일 마트에 들려 과자를 샀을 정도로 긴박했고 정신이 없었다. 좀더 시간이 있었으면 침착하게 더 즐기고 만들었던 아스타를 향해 차구차구 짤방을 인쇄해 엽서처럼 드렸을 텐데, 많이 아쉬웠다. 좀더 시간이 있었더라면... 다시 생각하면 이때가 후회가 많이 된다.

그 때 SNS에서 '가야 되나 말아야 하나 고민 될때는 가라'라는 조언이 담긴 트윗을 우연히 보고 표부터 알아봤으며 정말 긴박하게 구해서 올라갈 수 있게 되었다.

그렇게 힘들게 방문하여 조용히 갈 생각으로 방문했는데 정신이 없어서 꼭 반드시 사야했던 꽂혀있던 소라X수지 컵을 사고, (다른 분이 일찍 가셔서 판매하시던 분에게 직접 손으로 건네받고 짤 잘 봐주셔서 감사드린다고 인사도 드렸고) 팬시,회지들을 구매하고 과자등 선물을 드리면서 저번 일 때문에 위축되서 조용히 갈 생각으로 닉언급을 잘 언급안하긴 했는데 후에 내가 생각보다 판매자 분 및 팬덤안에서 패러디로 인지도가 있다는 것에 놀랐고, 이 점에서 아마 많이 만들어서 그랬을 거라고 생각한다. 오랫동안 알고 지낸 한 지인분이 프리즘스톤 이야기를 하자고 SNS에서 말씀해 주셔서 방문드려 급하게 주변상점에서 구매한 선물을 드리고 부스에 들려 그분이 만드신 팬시를 구매한 후 이야기를 나눴다. 그런데 하필(?) 첫 동인행사 방문이 그 거대했던 서코였던 지라 처음 가보는 온리전이 생각보다 작게 느껴졌는데.(...) 국내 동인행사 온리전 치고 많이 오신 거라고 하셔서 비로소 서코가 얼마나 큰지를 알게 되었고 판매자 및 지인분들과 이야기 할 시간도 굉장히 여유롭고 많다는 것도 알게되었다. 그리고 내가 얼마나 짤 장인차구차구짤을 유쾌하게 많이 만들었는지 알게되었다.

그 분과 반가움에 짧지만 깊게 대화를 하고 (프리즘스톤이라던지. 차구차구라던지), 내 짤방 이야기도 개인적으로 재미를 위해 만든거지만 재밌게 보고있다고 좋게 봐주셔서 놀랐고 정말 기뻤다. 물론 많이 만들긴 했지만 내가 좋아서 덕질하는 것의 부산물에 대해 공감해주고 좋아해주시는 것에 신이 났고 들떴었다.  그리고 반가움에 대한 답례로 직접 그림을 그려주셨는데. 그림을 자유롭게 잘 표현하시는 분이 내가 아끼는 캐릭터인 수지를 직접 현장에서 밑그림을 그리고 선을 따고 색연필로 색칠까지 해주시는 모습에 감동했다. 따로 부탁의 말씀을 드려서 최애캐인 롤링스타즈 수지도 본인도 좋아한다며 그려주셔서 쌍수지를 가지게 되었는데. 그림을 '직접 두 눈 앞에서 현장에서 그리는 모습'을 처음 보는지라 꽤나 충격이었고 그래서 더 미친듯이 설레였었던거 같다. 직접 그려주신걸 받았을때 몸둘 바를 모를 정도로 감사했다. 



    실제로 그려주신것(스캔 후 밑선 보정) 이거 직접 손으로 받고 눈물 글썽일뻔. 우리 깜찍하고 귀여운 쌍수지...

 컴퓨터 프로그램도 아닌 색연필로 칠해주셔서..  현장에서도 컬쳐쇼크를 크게 당해 감사함을 거듭 표하면서 흥분해 마치 마술보는 사람처럼 신기하다고 몇번이나 말하면서 그릴줄 몰라서 그런데 어떻게 예쁘게 그려지지라고 직접 말하기까지 했다.(....) 아.. 그거 생각하면 얼굴이 화끈거려 이불이 남아나지 않는다.


그리고 옆에 계셔서 이야기도 조금 했다가 후에 후기 그림으로 예전에 썼던 프로필 사진인 팬더로 저 그려주신 모님도 감사드립니다. 초창기 차구차구 팔때 썼던 프사였고 몇달 지난 건데 기억해주셔서 정말 감격...


그렇게 몇몇 다른 분들도 뵈고 마무리 행사로 이벤트가 있었지만 담청된건 없어서 아쉬웠다. 꽤 재밌는 멘트들도 많았고 활기차고 분위기도 즐거웠다. 커뮤니티에서 간접적으로 알고 지낸 모 분도 뵙게되어 인사드리고 과자도 얻어먹었고(그 때 잘 먹었습니다. 신경 써 주셔서 감사합니다.) 민우 족자봉을 전달 받는 모습도 보게 되었다. 민우를 아끼는 편이라 민우 족자봉 옆에서 모 지인분과 같이 기념사진을 찍을때 좋았었다. 이런 다양한 경험을 했지만 개인적으로 여유가 없어 정신을 못챙겨서 바쁘게 움직이느라 잘 즐길 수 있었던걸 수박 겉핡기로 보고 온건 거듭 아쉬움이 남는다. 그래도 생각지도 못한 수확과 만남을 가져서 그것만으로도 행복한 하루였다. 다른 지인분을 만나 뵙고 헤어졌었는데.(그 분 후기에 나온 나를 보곸ㅋㅋ격뿜ㅋㅋㅋㅋ)  돌이켜 생각하면 역시나 더 잘 즐길수 있었던걸 나의 오판,조급함,실수가 겹쳐젔던거 같아 정말 아쉽다. 그래서 이때도 이불킥...   그래도 내가 미친듯이 애정으로 팠었고 다음에 열릴지도 모르고 언제 이 작품으로 서로 공유하며 다시 모일지도 모르는 상황에서 그 현장에 있었다는 것만으로도 기쁘고 샀던 회지랑 팬시들은 아직도 잘 감상하고 모시고 있다. SNS으로 감상평이나 감사도 표했었고 아쉽고도 의미 깊고 신나는 경험이었다.


그리고 그 이후에 국산 만화를 주제로한 동인행사인 국화전을 한다는 소식을 SNS에서 보고 흥미가 생겨 한번 가 볼까 생각을 하고 있었으나 일정이 빠듯해서 생각 안하고 있다가 집안에 일이 생겨 수도권 지역에 가게 되었는데 다행히 하루 정도 시간을 뺄 수 있어서 들르기로 계획을 짰었다.

그렇게 올라가서 집안 일을 치루다가 행사에서 예전에 알고지낸 지인분이 첫 회지로 참가한다는 걸 알게되서 그분 부스도 들를겸 그 전 날에 다시는 경험부족으로 인한 부끄러움으로 이불킥을 하지 않겠다는(...) 일념으로 서코때와 차구온리전때의 실수를 감안하여 과자,음료수,초콜릿등 드릴 선물도 잘 포장해서 쇼핑백에 넣어서 잘 담아 저녁에 내려가는 것을 감안해 국화전에 방문했다.


옛날에 팡팡이나 챔스, 찬스, 아이큐점프등 잡지를 많이 봐왔고 만화책방에서 많은 만화를 봐왔던지라 다양한 국산만화 2차 창작물이 쫙 깔려있는 것이  정말 좋았고 물론 팔이 안으로 굽는 국산빠인지라 또봇이나 다른 작품들이 많이 보여 회지 위주로 구매하고 다녔다. 그러면서 선물을 드리며 지인분을 뵙는데 생각보다 너무 반가워 해주시고 좋아해주셔서 오히려 내가 더 놀랐었다. 그분이 행사 참가는 처음이라 첫 회지들을 구매했다. 근데 위에서 나온 지인분들에게 구매한 회지들이 다 첫 회지라 묘하다.(...) 

애초에 방문한다는 말을 사전에 드리지 않았지만 그러면 재미 없을거 같아서(...) 혼자 오셨길래 다른 작품을 사시게끔 부스도 지켜드리기도 했었고 생각보다 한적해서 주변에 앉아 서로 덕질에 관해 이야기도 하고(기가 트라이브나 열혈강호등) 내 스마트폰으로 직접 내가 만든 짤들을 보여드렸는데 굉장히 좋아해주셔서 감사했다. 

그리고 답례로 직접 종이에 손그림으로 최애캐 수지를 그려주시고 내 닉네임처럼 라쿤 너구리를 곁에 끼고 있는 것으로 그려주셔서(참고하시라고 라쿤 너구리 사진을 스마트폰에 띄어드렸고,) 라쿤은 처음 그려보신다고 하시면서도 정성스럽게 스마트폰 라쿤 사진 보면서 그려주시는 정성과 이런 생각지도 않은 선물에 미칠듯이 감사했다. 저번에 그려주신 라쿤 너구리부분만 올렸다가 너무 부끄러워하셔서 그 손그림은 올리지 않지만 정말 고마움에 몸둘바를 몰랐다. 어흐흑.  너무 예쁘다고 감사했고 지금도 위의 수지그림과 변색하지 않게 잘 포장해서 모시고 있다.

회지를 읽으면서 이것저것 이야기를 나누며 산 회지나 상품도 공유해가면서 오후에 한 이벤트까지 마치고(그 때 지인 분이 행사임원이 내가 해당조건이 되는데도 모르고 넘어가자 임원에게 지적해주셔서 누락될 뻔한 내 상품을 찾아주셔서 감사함과 해당 작품을 좋아하시는 지 물어봐서 좋아한다고 하자 지인분에게 드리기도 했고) 국화전이 끝난 뒤, 건물 앞에서 만화 행사를 하길래 조금 구경하고 지인분에게 인사하고 헤어졌는데. 내려가는 교통편을 타면서 저번 차구온리전처럼 상품들과 회지,수지그림을 모시고 내려가면서 오길 잘했다 생각하며 스스로 뿌듯함을 느꼈다. 위의 시행착오들과 실수들을 겪은 후 피드백에 피드백을 거듭한 지라 이불킥을 하지 않게 된 것도 기뻤고(...) 직접 뵐 수 있어서 좋았다.

 손 그림이 너무 급하게 그린 것 같아 제대로 그려주시겠다고 말씀하신 후, 새로 그려주신 수지 그림. 색감도 좋고 표정도 마음에 들고 너무 예쁩니다.ㅠㅠ 직접 공개적으로 보내주신거라 올려도 괜찮을 거란 생각에서 올리며, 근황으로 개인적으로 준비하고 있는 일들이 있다고 말씀드려서 잘되기를 바란다고 덕담도 주시고 손그림과 함께 이 그림도 주셨는데. 덕분에 그 전 부터 준비하던 하나가 좋게 잘 끝났습니다. 그 때 재밌게 즐겨 좋은 추억이 되었고 정말 감사합니다.


예쁜 수지 자랑, 제스님이 그려주셨습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모래님이 그려주셨습니다. ㅠㅠ 귀엽고 세련되고 예쁜 수지 그려주셔서 정말 감사드립니다.ㅠㅠ

아차차 원화가 잘 전달된 것 같아 저야말로 기쁘군요.ㅎㅎ


가장 최근에 갔다온 것이 이 국화전이었고 이렇게 3개의 행사를 연말+올해 2번 다녀온것에 대해 정말 다양하고도 알차고 깊이 뉘우치게 됬던 경험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살다가 내 최애캐이자 귀엽고 예쁜 수지그림을 이렇게 많은 분들께 받게 될줄은.... 그것도 직접 그려달라고 요청한것이 아니기에(정확히는 차구온리전에서 모분이 직접 고마움에 축구 수지를 스스로 그려주시자 야구 수지도 그려주실수 있는지 여쭤 보긴 했지만 그 부분을 제외하면 모두들 그려주신다고 하시고 직접 그려주셔서...) 정말로 그분들이 감사히 여길만큼  좋은 피드백(격려,칭찬,조공,짤등 내가 줄 수 있는)이 된 것 같아 매우 기쁘다. 번외로 첫 방문 때의 모 지인 분 같은 경우는 서코라 사람들도 워낙 많고 바쁘기도 하시고 이미 나에게 합작으로 그림들을 계속 그려주고 계셔서(이전에 따로 그림 그려주신다고 했을때 이 때문에 사양함, 그 분의 그림체로 수지가 궁금하기도 했지만 그분 쌍수지를 고라니 합동지때 봐서 소원성취.) 사양했던 부분도 있었다. (나중에 산 컵이 예뻐서 그 분께 추천하기도 했고)여러모로 샀던 회지들도 잘 읽고 감상하고 있고 컵등 팬시도 정말 잘 쓰면서 다양한 장르의 2차 창작물들을 의미있게 얻게 되어 덕질인생에서 가장 뜻 깊었던 부분이 아닌가 생각한다. 통판으로 구매한 것 부터 시작해서 전부. 다시 한 번 정성 가득한 좋은 작품들 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짬뽕님 리퀘에 당첨되어 짬뽕님이 그려주신 SD 수지 ㅠㅠㅠㅠㅠ 수지도 너무 귀엽고 라쿤도 너무 고퀄이라 마음에 드네요.ㅠㅠㅠㅠㅠ 귀여움에 반할 것 같습니다.ㅠㅠ 정말 감사드립니다.ㅠㅠ



받아서 올린 수지들만 봐도 정말 미칠듯이 행복하지만 나름 덕질을 하고 오랫동안 그림 감상하며 봐왔던 분들에게 감상한 그림들에 대한 감사함으로 직접 조공을 드릴수 있어서 고마웠고 실수나 잘못을 제대로 알고 앞으론 잘하도록 뉘우치게 되었던 부분도 있습니다. 소비러인지 생산러인지 조금 애매한 위치에 있지만 아무렴 어떠냐 싶네요. 앞으로는 좋아하는 작품이나 캐릭터 파면서 정말 잘 하겠습니다.



Posted by 라쿠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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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르: 멜로,로맨스,드라마  개봉일: 2004.09.23  러닝타임 128분 국가: 한국 등급: 12세 관람가

           감독: 류장하  주연: 최민식, 김호정, 장신영, 윤여정, 김영옥,


시놉시스


그렇게, 겨울은 길기만 했다. 교향악단 연주자를 꿈꾸었던 미래는 어둡기만 하고, 현실의 벽에 부딪쳐 떠나 보내야만 했던 연희는 주위를 맴돌며 아프게 하고... 트럼펫 연주자 현우에게 인생은 언제나 겨울일 것만 같다. 하지만, 나무는 고요히 봄을 기다리고 있었다.
  자포자기의 심정으로 강원도 도계 중학교 관악부 임시 교사로 부임하게 된 현우. 낡은 악기, 찢어진 악보, 색바랜 트로피와 상장들이 초라한 관악부는 올해 전국대회에서 우승하지 못하면 강제 해산해야만 하고, 현우는 아이들을 데리고 가망 없는 승부를 걸어야만 한다. 우승을 장담할 수는 없지만 그렇다고 포기할 수는 없다. 아이들의 마음 속에서 싹트고 있는 음악에 대한 열정을 현우는 외면할 수 없었다.
  그리고 어느새, 봄은 그렇게 가까이 다가와 있었다. 아이들과 대회 준비에 바쁜 나날을 보내지만 그래도 여전히 옛 사랑의 그림자에 가슴 언저리가 아릿하게 저리는 현우. 그런 현우의 마음을 조심스레 보듬어 주는 마을약사 수연의 배려로 현우는 아지랑이처럼 피어나는 따뜻한 봄기운을 느낀다. 현우를 지치지 않고 끊임없이 바라봐 주는 사람들, 그들의 사랑을 느낀 현우는 알게 된다. 사랑의 싹이 마음 속에서 움트고 있음을. 사랑은 아직, 끝나지 않았음을. 그렇게 겨울을 보낸 현우에게 어느덧 봄이, 꽃피는 봄이 다가오고 있었다.

<네이버 영화 출처>


꽃피는 봄이 오면 OST - 옛 사랑을 위한 트럼펫     (개인적으로 정말 좋아하는 곡, 그리고 너무도 애절한 곡)


블로그 첫 감상문을 최근작이 아니라 예전의 영화로 한 이유는 그만큼 나에겐 인상 깊었던 영화였기에 꼭 제일 먼저 써보고 싶었다.

처음 이 영화를 알았던건 네이버에서 개봉할때 인터넷 광고를 보고 알게되었고 그 당시 공식 홈페이지에서는 노래 ost

를 키보드 방향키를 누르면 음표가 사라지는 리듬게임처럼 연주하는 방식의 플래시 게임도 제공했었던 기억이 난다.(그 당시 그런 서비스를 제공하는 영화 공식 홈페이지들이 많았었지만.)

학생이었기에 학생들을 지도하는 선생님, 학생들이 연주회에 도전하는 스토리로만 대충 알고 가서 극장에서 봤었고.

보고 나서 ... 내 생각이 경솔했음을 알게되었고 내가 좀 더 컸을때 이걸 보면 어떤 느낌일까. 생각이 들었고

나중에 다시 이걸 보고나서도 정말 음악과 사람을 적절히 녹였었던 좋은 휴먼 드라마였다고 생각한다.


영상은 정말 어느 시골 학교에서 인간극장을 찍은 것 같은 투박함을 그대로 보여준다. 그런데 깔끔한 것 보다 오히려 이게 더 영화의 느낌 상 좋았다. 옛날 슈퍼나 자판기등 배경도 구수할정도로 예전 느낌이 물씬 풍기는게 내가 나이를 먹고 지금 시대가 변해서 그러겠지만 오히려 더 추억돋고 좋았다. 이런게 추억보정인건가.. 아무튼 자기가 원하는 교항악단에 못들어 간 채 나이만 먹은, 사랑하는 사람도 놓쳐버린. 음악만 믿고 트럼펫을 연주하며 사랑을 믿었었던 현우. 술에 잔뜩 취해 애꿎은 사물에 화풀이를 하고 서울에서 탄광촌 근처에 있는 도계중학교의 학교 관악부 음악 선생님으로 들어와서 '딴따라'라고 관악부 학생들을 비하하는 다른 선생님의 말도 들으면서 위축된 애들과의 첫 만남. 그리고 알게 된 할머니의 학생과 친해지고. 약국의 젊은 선생님과 만나고, 연주를 지도 하면서도 애들을 챙겨주면서 학생인 재일이네 할머니가 많이 다치시자 병원비등 돈이 부족하면 밤무대도 몰래 나갔다가 자기가 음악은 폼이 아니라고 일침을 가했던 학생 용석이에게 들켜서 비밀로 해달라고 사정도 하고. 다시 옛사랑과 재회도 하고, 재일이와 라면을 끓여 먹기도 하고, 재일이를 위로도 해주고 약국 선생님을 좋아하던 카센터의 젊은 직원이자 자신의 아는 형에게 자신도 마음이 있었고 싸우기도 햇지만 잘해보라고 이야기도 해주는 현우.


이 인간미 넘치는 주인공 현우 역을 맡은 최민식에 대해서 처음 영화를 봤을 때는 저 아저씨가 쉬리에서 나온 그 북한 특수부대장이 맞나 싶을 정도로 미칠듯한 인간미 넘치는 동네 아저씨이자 선생님을 너무 잘 표현했었다.

근데 나중에 <악마를 보았다>(....), <명량>을 보고 다시 이 영화를 보니까 절대로 같은 사람이 아니라고 생각할 수 밖에 없어서 어떻게 옷 갈아 입듯이 연기를 저렇게 잘하는지 경의를 표할 수 밖에 없었다.


더구나 주변 배우들도 정말 시골 학생들을 보는 것처럼 영화에 어울렸고 여자친구랑 사귀다 헤어진 학생(위의 음악은 폼이 아니라고 교육받은 학생)등 음악이 좋아서 하는 교복입은 남학생들을 정말 잘 드러냈었다. 악기든 남자는 간지입니다. 극중에서 학생들이 눈병에 자주 걸리는데 그게 당시 학교들에 눈병 도는 것을 현실적으로 넣은건지 아니면 감독의 의도가 있는 건지 아직은 잘 모르겠다. 학생들과 개인적으로 분량 깊게 대화하는 애들은 재일이와 용석이가 다인데 그래서 뭔가 더 서정적이다. 음악가르치는 것 보다는 이런 사람과 사람사이의 이야기가 많지만 그렇다고 음악 분량이 아주 부족한건 아니니까.

 

지금까지 이 영화를 보지 않고 이 글을 읽으신 분들은 음악대회 나가는 영화인데 왜 그런부분이 이야기가 없는지  의아해 하겠지만 당연히 대회에 가서 음악연주는 한다. 하지만 이 영화는 그 결과적 장면을 위해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위에서 적은 그 '과정'. 선생인 현우가 학생들에게 찾아오고 자신의 옛사랑과 얽히고 갈등을 겪고. 학생들과 친해지고 다양한 동네 사람들(학생들의 형, 부모, 할머니 등 동네가 작아 인간관계가 바로바로 연결되어 있으니)을 만나면서 겪는 휴면드라마와 현우 자신의 취미이자 일이자, 꿈을 꾸게 해준 '음악'을 사람의 마음을 너무 잘 녹아들어가게 해주었다는 것이 내가 생각하는 이 영화의 가치이자 장점이라고 생각한다.


즉, 위의 OST를 들으면 알겠지만 이 영화는 '애절'하다. 음악이 사람의 마음을 아름답고 애절하게 만들수 있는지

를 너무 잘 드러낸다. 개인적으로 최고의 장면이라고 생각하는 장면이 2개가 있는데. 신기하게도 유튜브에

올라와 있어서 첩부하지만 스포일러가 될 수 있으므로 주의를 요구한다.





배경상황을 설명하자면  광부 일을 하는 학생의 아버지가 아들이 음악을 하는 것을 반대하고 관악부에 못 가게 하자 선생인 현우가 직접 찾아가 아버지를 설득하며 아들의 꿈을 지켜달라고 말을 하지만 학생의 아버지는 허심탄회하게 나에게도 꿈은 있었고 이 탄광이 자신의 꿈이 아니었다고 애절하게 말하며 못 보낸다고 거부하자마자 나온 장면.


엘가의 <위풍당당 행진곡>은 경쾌하고 기품있어서 좋아하는 곡이고 나중에 <킹스맨>에서 다시 듣긴 했지만

내 생애에서 아직까지 최고의 <위풍당당 행진곡>이 등장한 장면은 위의 장면이다.


음악으로 꿈을 사실상 이루지는 못한 현우의 설득. 어쩌면 음악의 길이 고달픈 줄 알면서도 하고 싶다는 그 마음을 지켜주려는 그런 마음과, 음악으로 화력시위하듯 보여주는 패기가 아니라 <국제시장>이나 <무한도전>에서 차승원,유재석이 보여준 탄광특집처럼 힘든 탄광일을 마치고 지상으로 올라오자마자 등장하는 위풍당당 행진곡, 비를 맞으며 지휘하는 현우와 아들 용석이를 포함한 학생들의 아버지에게 보여주는 애절한 눈빛, 그리고 하차 후 행진하듯 걸어가면서 그 연주를 들으며 생각에 잠긴 아버지와 흥얼거리며 음악을 감상하면서 즐거워하는 다른 아버지들.

솔직히 말하자면 이 장면. 영화관에서 보고 울었다. 진짜. 눈물밖에 안 나왔다. 그리고 이때부터 클래식 음악을 더 좋아하게 되었다.

근위식이나 상장 수여식, 축하행사나 행진에서 등장할 만한 이 곡의 이름에 '위풍당당'이 들어간 만큼.

힘들게 일하고. 자신의 청춘을 탄광에 그리고 가족을 위해 바친 아버지들이 생명이 위험할 수도 있는 공간에서 무사히 돌아 왔을때 아들들이 연주하는 그 곡은 어쩌면 고생 많으시고 자랑스럽다는 말과 꼭 음악을 하고 싶다는 말을 함축한 아니 그걸 넘어 음악이 가진 힘과 그걸 보여주는 아들의 마음을 아버지가 공감하고 감동할 수 밖에 없었던 정서적 교감에 대해 음악의 위대함을 새롭게 느꼈다.  이 연출은 언젠가 아들도 아버지가 되는 만큼 진짜 영화를 통틀어 미칠듯했다. 남자들만의 미묘한 투박함과 쉽게 드러내지 않는 감정을 말없이 음악만으로 너무 잘 드러내서 개인적으로 아끼는 장면이다. 학생들이나 최민식도 연기를 잘했지만 아버지 역할을 하신 분도 정말 그 감정변화를 표정으로 잘 드러내셔서.. 여러모로 리뷰하면서 눈호강, 귀호강하는 것 같지만 그만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다. 왜냐하면 백마디 말보다 한 곡이 마음을 움직이니까......



얼마전에 <위플래시>봤는데 겁나 안티테제 같더라... 아니 안티테제 수준이다. 여긴 학생 챙겨주려고 여념 없고 선생이랑 학생이랑 친구처럼 놀고 라면까지 같이 먹는데, 거긴.....
 

그리고 최고로 치는 2번째 장면. 물론 친구랑 회먹으면서 이야기 나누는 장면도 좋지만 나는 이 장면을 더 뽑고 싶다.




이 영화 최민식이 아니었다면 누가 저렇게 잘 표현했을까 싶은 장면.

위의 음악으로 직장도 제대로 구하지 못했었고, 사랑했던 사람은 떠났고. 생활고가 걱정될만 하니까 이것저것 하고사는  심적으로 힘들만한 현우가 어머니에게 흐느끼면서 하는 후회가 가득한  "나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고 싶어."라는 말에 위의 <옛 사랑을 위한 트럼펫>이 울리며 어머니가 해주는 "넌 지금이 시작이야. 뭘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


당시 극장에서 봤을때는 이 말의 의미가 잘 와닿지는 않았었다. 그때는 너무 어렸었기에.

지금 와서 보면.... 정말 후회하며 사는 사람들, 뭔가 자신의 회의를 겪는 사람들, 아니 그냥 지금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해당되는 말이 아닐까 생각한다.

너무 멀리왔다고 생각 했을 때 그걸 시작하는 사람도 있고 끝내고 다른 걸 시작하는 사람도 있고 왜 우린 시간과 기회에 얽메이는지. 지금 와서 보면 정말로 위로가 되는 말이다. 초심으로 돌아가라는 말처럼 처음이기에 도전해 볼 수 있고 더 노력도 해보고 실패도 해보고 그리고 또 그것을 경험도 삼아보고, 이미 우리가 시간속에서 쓴 흔적들은 남아 있고 상처가 남아있더라도 처음처럼. 정말 처음의 그 마음으로 잊지않고 시작한다면 더 삶이 의미있지 않을까, 그래서 심적 고통이나 부담을 겪으면서 갈등이 생겨 상처를 받는 것을 좀 줄일 수 있지 않을까 생각도 들고 격려란 저런게 아닐까 생각한다. 


현우가 왜 옛 여인에 대해서 얽메이고 왜 옛 여인도 사귀는 사람 있다고 했지만 나중에 찾아와서 현우에게 얽메이는지. 왜 마음에 두는 듯했던 약국 선생님을 그녀를 좋아하는 마음을 현우에게 보인 그 형에게 보내주는지, 그리고 다시 전화를 하면서 음악 선생님 안 뽑냐고 자기가 최고라고 너스레를 떨며 옛 여인에게 전화하는 현우.

사랑이라는 건 복잡하면서도 글쎄... 결국은 사랑이란 서로를 챙겨주고 행복하게끔 위해주고 존중해주는 마음이 아닐까 싶다. 개인적으로 마지막에 꽃잎 날리는 장면 좋았었다. 현우의 마음에도 봄이 왔을까. 봄은 지나가는 만큼 언제나 찾아오는 거니까. 


 음악도 슬픈듯 하면서 애절하고. 영화도 애절하다. 하지만 진짜 시골 학교에서 있을만한 진솔한 사람과 사람사이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그리고 그 뿌리는 음악이 잇고 있다. 현우의 친구가 이야기하는 "음악, 좋잖냐!"라고 하는 대사도 와닿는데 음악을 하는 사람들은 음악을 하는 것 자체가 좋아서 시작했을 것이니. 그것만큼 음악에 대해 잘 이야기해 는 말도 없을것 같다. 마치 '게임하는데 이유가 어딨어. 그냥 하는 거지.'처럼.

대사중에서도 약사 선생님이 선생님은 음악 어떻게 시작하셨냐고 묻는 질문에 잘 모르겠다고,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하는 장면이 있는데. 거의 비슷한 거 같다.  그 때 시작하게된 의미가 분명 있었겠지만 좋아서 했고 지금 하고있는 것만으로도 더 언급할 이유가 있을까.


그 학생들은 지금 쯤 성인 어른이 다 되었겠지만 어떨지 궁금하기도 하다.ㅋㅋㅋㅋㅋㅋ 연주도 잘했고, 아마 그들에게도 이 영화는 추억이 되지 않았을까. 개인적으로 흥행실패가 좀 아쉬웠다.


정말 가슴 찡해지는 음악+휴먼드라마. 수많은 음악 영화들이 있었지만 당당히 이 영화를 이야기 할 수 있는건 음악에 대한 사람의 그 진솔함이 아름다워서이다.  개인적으로는 음악, 감성드라마로 추천하는 영화.




Posted by 라쿠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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