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르: 멜로,로맨스,드라마  개봉일: 2004.09.23  러닝타임 128분 국가: 한국 등급: 12세 관람가

           감독: 류장하  주연: 최민식, 김호정, 장신영, 윤여정, 김영옥,


시놉시스


그렇게, 겨울은 길기만 했다. 교향악단 연주자를 꿈꾸었던 미래는 어둡기만 하고, 현실의 벽에 부딪쳐 떠나 보내야만 했던 연희는 주위를 맴돌며 아프게 하고... 트럼펫 연주자 현우에게 인생은 언제나 겨울일 것만 같다. 하지만, 나무는 고요히 봄을 기다리고 있었다.
  자포자기의 심정으로 강원도 도계 중학교 관악부 임시 교사로 부임하게 된 현우. 낡은 악기, 찢어진 악보, 색바랜 트로피와 상장들이 초라한 관악부는 올해 전국대회에서 우승하지 못하면 강제 해산해야만 하고, 현우는 아이들을 데리고 가망 없는 승부를 걸어야만 한다. 우승을 장담할 수는 없지만 그렇다고 포기할 수는 없다. 아이들의 마음 속에서 싹트고 있는 음악에 대한 열정을 현우는 외면할 수 없었다.
  그리고 어느새, 봄은 그렇게 가까이 다가와 있었다. 아이들과 대회 준비에 바쁜 나날을 보내지만 그래도 여전히 옛 사랑의 그림자에 가슴 언저리가 아릿하게 저리는 현우. 그런 현우의 마음을 조심스레 보듬어 주는 마을약사 수연의 배려로 현우는 아지랑이처럼 피어나는 따뜻한 봄기운을 느낀다. 현우를 지치지 않고 끊임없이 바라봐 주는 사람들, 그들의 사랑을 느낀 현우는 알게 된다. 사랑의 싹이 마음 속에서 움트고 있음을. 사랑은 아직, 끝나지 않았음을. 그렇게 겨울을 보낸 현우에게 어느덧 봄이, 꽃피는 봄이 다가오고 있었다.

<네이버 영화 출처>


꽃피는 봄이 오면 OST - 옛 사랑을 위한 트럼펫     (개인적으로 정말 좋아하는 곡, 그리고 너무도 애절한 곡)


블로그 첫 감상문을 최근작이 아니라 예전의 영화로 한 이유는 그만큼 나에겐 인상 깊었던 영화였기에 꼭 제일 먼저 써보고 싶었다.

처음 이 영화를 알았던건 네이버에서 개봉할때 인터넷 광고를 보고 알게되었고 그 당시 공식 홈페이지에서는 노래 ost

를 키보드 방향키를 누르면 음표가 사라지는 리듬게임처럼 연주하는 방식의 플래시 게임도 제공했었던 기억이 난다.(그 당시 그런 서비스를 제공하는 영화 공식 홈페이지들이 많았었지만.)

학생이었기에 학생들을 지도하는 선생님, 학생들이 연주회에 도전하는 스토리로만 대충 알고 가서 극장에서 봤었고.

보고 나서 ... 내 생각이 경솔했음을 알게되었고 내가 좀 더 컸을때 이걸 보면 어떤 느낌일까. 생각이 들었고

나중에 다시 이걸 보고나서도 정말 음악과 사람을 적절히 녹였었던 좋은 휴먼 드라마였다고 생각한다.


영상은 정말 어느 시골 학교에서 인간극장을 찍은 것 같은 투박함을 그대로 보여준다. 그런데 깔끔한 것 보다 오히려 이게 더 영화의 느낌 상 좋았다. 옛날 슈퍼나 자판기등 배경도 구수할정도로 예전 느낌이 물씬 풍기는게 내가 나이를 먹고 지금 시대가 변해서 그러겠지만 오히려 더 추억돋고 좋았다. 이런게 추억보정인건가.. 아무튼 자기가 원하는 교항악단에 못들어 간 채 나이만 먹은, 사랑하는 사람도 놓쳐버린. 음악만 믿고 트럼펫을 연주하며 사랑을 믿었었던 현우. 술에 잔뜩 취해 애꿎은 사물에 화풀이를 하고 서울에서 탄광촌 근처에 있는 도계중학교의 학교 관악부 음악 선생님으로 들어와서 '딴따라'라고 관악부 학생들을 비하하는 다른 선생님의 말도 들으면서 위축된 애들과의 첫 만남. 그리고 알게 된 할머니의 학생과 친해지고. 약국의 젊은 선생님과 만나고, 연주를 지도 하면서도 애들을 챙겨주면서 학생인 재일이네 할머니가 많이 다치시자 병원비등 돈이 부족하면 밤무대도 몰래 나갔다가 자기가 음악은 폼이 아니라고 일침을 가했던 학생 용석이에게 들켜서 비밀로 해달라고 사정도 하고. 다시 옛사랑과 재회도 하고, 재일이와 라면을 끓여 먹기도 하고, 재일이를 위로도 해주고 약국 선생님을 좋아하던 카센터의 젊은 직원이자 자신의 아는 형에게 자신도 마음이 있었고 싸우기도 햇지만 잘해보라고 이야기도 해주는 현우.


이 인간미 넘치는 주인공 현우 역을 맡은 최민식에 대해서 처음 영화를 봤을 때는 저 아저씨가 쉬리에서 나온 그 북한 특수부대장이 맞나 싶을 정도로 미칠듯한 인간미 넘치는 동네 아저씨이자 선생님을 너무 잘 표현했었다.

근데 나중에 <악마를 보았다>(....), <명량>을 보고 다시 이 영화를 보니까 절대로 같은 사람이 아니라고 생각할 수 밖에 없어서 어떻게 옷 갈아 입듯이 연기를 저렇게 잘하는지 경의를 표할 수 밖에 없었다.


더구나 주변 배우들도 정말 시골 학생들을 보는 것처럼 영화에 어울렸고 여자친구랑 사귀다 헤어진 학생(위의 음악은 폼이 아니라고 교육받은 학생)등 음악이 좋아서 하는 교복입은 남학생들을 정말 잘 드러냈었다. 악기든 남자는 간지입니다. 극중에서 학생들이 눈병에 자주 걸리는데 그게 당시 학교들에 눈병 도는 것을 현실적으로 넣은건지 아니면 감독의 의도가 있는 건지 아직은 잘 모르겠다. 학생들과 개인적으로 분량 깊게 대화하는 애들은 재일이와 용석이가 다인데 그래서 뭔가 더 서정적이다. 음악가르치는 것 보다는 이런 사람과 사람사이의 이야기가 많지만 그렇다고 음악 분량이 아주 부족한건 아니니까.

 

지금까지 이 영화를 보지 않고 이 글을 읽으신 분들은 음악대회 나가는 영화인데 왜 그런부분이 이야기가 없는지  의아해 하겠지만 당연히 대회에 가서 음악연주는 한다. 하지만 이 영화는 그 결과적 장면을 위해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위에서 적은 그 '과정'. 선생인 현우가 학생들에게 찾아오고 자신의 옛사랑과 얽히고 갈등을 겪고. 학생들과 친해지고 다양한 동네 사람들(학생들의 형, 부모, 할머니 등 동네가 작아 인간관계가 바로바로 연결되어 있으니)을 만나면서 겪는 휴면드라마와 현우 자신의 취미이자 일이자, 꿈을 꾸게 해준 '음악'을 사람의 마음을 너무 잘 녹아들어가게 해주었다는 것이 내가 생각하는 이 영화의 가치이자 장점이라고 생각한다.


즉, 위의 OST를 들으면 알겠지만 이 영화는 '애절'하다. 음악이 사람의 마음을 아름답고 애절하게 만들수 있는지

를 너무 잘 드러낸다. 개인적으로 최고의 장면이라고 생각하는 장면이 2개가 있는데. 신기하게도 유튜브에

올라와 있어서 첩부하지만 스포일러가 될 수 있으므로 주의를 요구한다.





배경상황을 설명하자면  광부 일을 하는 학생의 아버지가 아들이 음악을 하는 것을 반대하고 관악부에 못 가게 하자 선생인 현우가 직접 찾아가 아버지를 설득하며 아들의 꿈을 지켜달라고 말을 하지만 학생의 아버지는 허심탄회하게 나에게도 꿈은 있었고 이 탄광이 자신의 꿈이 아니었다고 애절하게 말하며 못 보낸다고 거부하자마자 나온 장면.


엘가의 <위풍당당 행진곡>은 경쾌하고 기품있어서 좋아하는 곡이고 나중에 <킹스맨>에서 다시 듣긴 했지만

내 생애에서 아직까지 최고의 <위풍당당 행진곡>이 등장한 장면은 위의 장면이다.


음악으로 꿈을 사실상 이루지는 못한 현우의 설득. 어쩌면 음악의 길이 고달픈 줄 알면서도 하고 싶다는 그 마음을 지켜주려는 그런 마음과, 음악으로 화력시위하듯 보여주는 패기가 아니라 <국제시장>이나 <무한도전>에서 차승원,유재석이 보여준 탄광특집처럼 힘든 탄광일을 마치고 지상으로 올라오자마자 등장하는 위풍당당 행진곡, 비를 맞으며 지휘하는 현우와 아들 용석이를 포함한 학생들의 아버지에게 보여주는 애절한 눈빛, 그리고 하차 후 행진하듯 걸어가면서 그 연주를 들으며 생각에 잠긴 아버지와 흥얼거리며 음악을 감상하면서 즐거워하는 다른 아버지들.

솔직히 말하자면 이 장면. 영화관에서 보고 울었다. 진짜. 눈물밖에 안 나왔다. 그리고 이때부터 클래식 음악을 더 좋아하게 되었다.

근위식이나 상장 수여식, 축하행사나 행진에서 등장할 만한 이 곡의 이름에 '위풍당당'이 들어간 만큼.

힘들게 일하고. 자신의 청춘을 탄광에 그리고 가족을 위해 바친 아버지들이 생명이 위험할 수도 있는 공간에서 무사히 돌아 왔을때 아들들이 연주하는 그 곡은 어쩌면 고생 많으시고 자랑스럽다는 말과 꼭 음악을 하고 싶다는 말을 함축한 아니 그걸 넘어 음악이 가진 힘과 그걸 보여주는 아들의 마음을 아버지가 공감하고 감동할 수 밖에 없었던 정서적 교감에 대해 음악의 위대함을 새롭게 느꼈다.  이 연출은 언젠가 아들도 아버지가 되는 만큼 진짜 영화를 통틀어 미칠듯했다. 남자들만의 미묘한 투박함과 쉽게 드러내지 않는 감정을 말없이 음악만으로 너무 잘 드러내서 개인적으로 아끼는 장면이다. 학생들이나 최민식도 연기를 잘했지만 아버지 역할을 하신 분도 정말 그 감정변화를 표정으로 잘 드러내셔서.. 여러모로 리뷰하면서 눈호강, 귀호강하는 것 같지만 그만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다. 왜냐하면 백마디 말보다 한 곡이 마음을 움직이니까......



얼마전에 <위플래시>봤는데 겁나 안티테제 같더라... 아니 안티테제 수준이다. 여긴 학생 챙겨주려고 여념 없고 선생이랑 학생이랑 친구처럼 놀고 라면까지 같이 먹는데, 거긴.....
 

그리고 최고로 치는 2번째 장면. 물론 친구랑 회먹으면서 이야기 나누는 장면도 좋지만 나는 이 장면을 더 뽑고 싶다.




이 영화 최민식이 아니었다면 누가 저렇게 잘 표현했을까 싶은 장면.

위의 음악으로 직장도 제대로 구하지 못했었고, 사랑했던 사람은 떠났고. 생활고가 걱정될만 하니까 이것저것 하고사는  심적으로 힘들만한 현우가 어머니에게 흐느끼면서 하는 후회가 가득한  "나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고 싶어."라는 말에 위의 <옛 사랑을 위한 트럼펫>이 울리며 어머니가 해주는 "넌 지금이 시작이야. 뭘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


당시 극장에서 봤을때는 이 말의 의미가 잘 와닿지는 않았었다. 그때는 너무 어렸었기에.

지금 와서 보면.... 정말 후회하며 사는 사람들, 뭔가 자신의 회의를 겪는 사람들, 아니 그냥 지금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해당되는 말이 아닐까 생각한다.

너무 멀리왔다고 생각 했을 때 그걸 시작하는 사람도 있고 끝내고 다른 걸 시작하는 사람도 있고 왜 우린 시간과 기회에 얽메이는지. 지금 와서 보면 정말로 위로가 되는 말이다. 초심으로 돌아가라는 말처럼 처음이기에 도전해 볼 수 있고 더 노력도 해보고 실패도 해보고 그리고 또 그것을 경험도 삼아보고, 이미 우리가 시간속에서 쓴 흔적들은 남아 있고 상처가 남아있더라도 처음처럼. 정말 처음의 그 마음으로 잊지않고 시작한다면 더 삶이 의미있지 않을까, 그래서 심적 고통이나 부담을 겪으면서 갈등이 생겨 상처를 받는 것을 좀 줄일 수 있지 않을까 생각도 들고 격려란 저런게 아닐까 생각한다. 


현우가 왜 옛 여인에 대해서 얽메이고 왜 옛 여인도 사귀는 사람 있다고 했지만 나중에 찾아와서 현우에게 얽메이는지. 왜 마음에 두는 듯했던 약국 선생님을 그녀를 좋아하는 마음을 현우에게 보인 그 형에게 보내주는지, 그리고 다시 전화를 하면서 음악 선생님 안 뽑냐고 자기가 최고라고 너스레를 떨며 옛 여인에게 전화하는 현우.

사랑이라는 건 복잡하면서도 글쎄... 결국은 사랑이란 서로를 챙겨주고 행복하게끔 위해주고 존중해주는 마음이 아닐까 싶다. 개인적으로 마지막에 꽃잎 날리는 장면 좋았었다. 현우의 마음에도 봄이 왔을까. 봄은 지나가는 만큼 언제나 찾아오는 거니까. 


 음악도 슬픈듯 하면서 애절하고. 영화도 애절하다. 하지만 진짜 시골 학교에서 있을만한 진솔한 사람과 사람사이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그리고 그 뿌리는 음악이 잇고 있다. 현우의 친구가 이야기하는 "음악, 좋잖냐!"라고 하는 대사도 와닿는데 음악을 하는 사람들은 음악을 하는 것 자체가 좋아서 시작했을 것이니. 그것만큼 음악에 대해 잘 이야기해 는 말도 없을것 같다. 마치 '게임하는데 이유가 어딨어. 그냥 하는 거지.'처럼.

대사중에서도 약사 선생님이 선생님은 음악 어떻게 시작하셨냐고 묻는 질문에 잘 모르겠다고,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하는 장면이 있는데. 거의 비슷한 거 같다.  그 때 시작하게된 의미가 분명 있었겠지만 좋아서 했고 지금 하고있는 것만으로도 더 언급할 이유가 있을까.


그 학생들은 지금 쯤 성인 어른이 다 되었겠지만 어떨지 궁금하기도 하다.ㅋㅋㅋㅋㅋㅋ 연주도 잘했고, 아마 그들에게도 이 영화는 추억이 되지 않았을까. 개인적으로 흥행실패가 좀 아쉬웠다.


정말 가슴 찡해지는 음악+휴먼드라마. 수많은 음악 영화들이 있었지만 당당히 이 영화를 이야기 할 수 있는건 음악에 대한 사람의 그 진솔함이 아름다워서이다.  개인적으로는 음악, 감성드라마로 추천하는 영화.




Posted by 라쿠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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