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다 좋은 말들이죠? 우리는 일상에서 무언가를 생각하거나 행할 때 원하는 것을 얻거나 얻을 생각에 만족하고, 예상과 분석, 점검으로 평정을 찾으며 그것을 얻었을 때 자신과 주위에서 기쁨이 쏟아지고, 성취감을 느끼며 해냈고 할 수 있다는 의욕심이 들게 된답니다. 이러한 상태를 우리는 기분이 좋다고 합니다."
고개를 끄덕이는 코코로를 바라본 뱌쿠렌이 포근한 미소를 지으며 책을 잠깐 읽은 뒤, 계속 말을 이었다.
"이러한 기쁨은 무언가를 행하는데 상당한 동기가 됩니다. 내가 기분이 좋으면 뭔가 더 하고 싶고 눈에 보이는 남도 더 챙겨주고 싶고 무언가를 행하고 표현하는 데 있어 강력한 내적 에너지가 되는 셈이죠. 반대로 내가 기분이 나쁘거나 힘들 거나 축 처지면 전혀 그런 마음이 들지 않는 것을 예로 들 수 있겠네요. 기쁨과 관련된 소위 정적정서는 사고의 방식과 세상에서의 존재감을 느끼게 해주고 호기심과 창의력을 가지게 해주며 남과 사회적 연결을 돕는답니다. 1"
코코로가 고개를 끄덕이면서 흥미를 보이며 물었다.
"예전에 훈장님이 가르쳐준 좋은 기분에서는 좋았던 기억이 더 잘 생각나는 것과도 연관있는 거예요?"
"맞아요. 코코로 양."
뱌쿠렌이 대답을 하면서 책을 펴 한번 훑어보고는 난처한 기색으로 몇 번 더 정독하면서 말했다.
"이런 긍정적인 기쁨은 강력한 내적 에너지가 되고 의욕과 안정감을 주어 회복력 및 신체활동을 돕고 처한 상황에 대해 차분하고 안정적으로 대처할 수 있고 낙천적으로 반응할 수 있는 심리적인 자원이 된다고 하네요. 그 예로 슬픔, 공포, 분노, 혐오 및 수치와 같은 부적정서로 인한 심장박동수 증가, 혈압상승과 같은 신체적 각성및 긴장감을 기쁨, 만족, 흥미 및 사랑과 같은 정적정서가 완화시키고 회복하는데 도움을 주는 복원효과 2가 있다고 합니다. 나태나 통제되지 않는 분노, 번뇌와 같은 마음의 스트레스를 풀어주는 긍정의 효과지요."
뱌쿠렌이 책을 덮자, 살짝 주변을 살핀 후토가 나서서 도왔다.
"기분이 좋으면 아침에 쉽게 일어나고 실수나 불편함, 나쁜 일이 있어도 괜찮고 받아들여지고 용서되는 것과 관련이 깊다고 할 수 있다네."
"아하! 확실히 이해돼!" 코코로가 손뼉을 치며 감탄을 쏟아냈다.
"후토 씨처럼 설명을 좀 풀어서 해야 하는데 케이네 훈장님이 왜 수업방식에 회의적인 말씀을 하셨는지 공감이 가네요."
미소를 잃지 않으면서도 한숨을 쉬듯 토로하는 뱌쿠렌의 말에 주변에서 키득키득 웃자, 아야가 문화첩에 기록하면서 모미지에게 필름을 갈도록 카메라를 맡겼다.
"기쁨과 감정은 불교에서 느낌에 해당하는 오온(五蘊)인 수(受)와 관련이 있어요. 오온은 기억나나요?"
고개를 끄덕이며 쳐다보는 코코로가 눈에 들어온 뱌쿠렌이 만족스럽게 말했다.
"그럼 다행이네요. 기쁨은 관심사나 취미생활, 즉 뭔가 내가 끌리거나 재밌는 것을 할 때 흥분과 흥미를 느끼는데 이런 감정들은 우리에게 새로운 환경을 탐색하고 도전하는 동기가 되어주고 두려움을 극복할 수 있게 도와준답니다. 코코로양은 좋아하는 것이나 관심사가 있나요?"
그러자 코코로가 두 팔을 들면서 외쳤다.
"춤추는 거랑 승부로 최강이 되는 거!"
"그렇군요. 참 발전적이고 진취적인 신나는 흥밋거리네요."
"그쪽은?" 코코로가 부채로 뱌쿠렌을 가리키며 물었다.
"저는 불경 읽기와 부처님의 말씀에 따라 중생을 구제하고 요괴가 평등하게 사는 세상 만들기랍니다."
코코로가 이번에는 후토를 가르치자 후토가 헛기침을 하며 말했다.
"아무래도 시해선이자 신하된 자로서 나는 태자님의 말씀에 따라 행하고 태자님을 보필하며 살아가는 '생' 그 자체이지."
그녀의 말을 들어준 코코로가 뱌쿠렌을 다시 바라보자, 뱌쿠렌이 다시 인자한 미소로 입을 열었다.
"집중력을 강화해 쉽게 몰입하고 탐닉할 수 있게 해주면서 즐거움과 함께 도취감을 일으켜 자신감을 불어 일으켜주죠. 그것에 완전히 빠져드는 거예요. 아주 자세하게요."
"아주 자세히?"
"네. 알면 알수록 정들게 되니까요. 더 빠져들게 되고 흥미롭고 친밀해져서 좋아지는 것이죠."
"아항."
"그리고 실패하든 잘되지 않았든 했다는 그 자체만으로 보람 있고 기쁘고 관심을 얻거나 주면서 쾌활해지는 것을 예로 들 수 있겠어요."
"그럼 기쁨이 계속되면 좋겠네."
코코로가 기쁘거나 즐거울 때 쓰는 노인 가면을 꺼내며 팔을 흔들었다.
"그럴 수도 있겠지만 이런 세속에서 기쁨을 늘 느끼길 바랄 수는 없어요. 불교에서는 부처님의 가르침을 따르고 열반의 단계가 아닌 이상이지만. 그렇게 된다면 기쁨에 의존하게 되어 더 큰 기쁨을 찾기 위해 탐욕을 부리겠죠."
아야가 모미지에게 카메라를 건네받은 사이, 코코로가 고개를 끄덕였다.
"자, 그럼 기쁨의 긍정적인 영향은 지켜보는 누구나 감정을 공유할 수 있기 때문에 보는 이도 긍정적인 감정을 유발해요. 기쁜 일이 있어서 막 좋아할 때 주변인들이 무슨 일이 있는지 물어보고 축하해주는 것을 보아도요. 그렇게 유쾌한 감정들은 타인과 감정을 공유하여 쉽게 친해지게 하고 인정받는 느낌을 들게 해주기 때문에 사회 친화성과 자부심을 높여주는데 이는 스트레스나 자괴감을 이기는 데 큰 도움이 되어요."
코가사와 쿄코가 실없이 웃으며 지켜보고 나즈린이 슬쩍 눈치로 아야를 쳐다보자, 카메라를 얼굴에 붙인 자세의 아야는 미소를 지으며 셔터만 눌러댔다.
"자, 기쁨과 관련된 감정의 단어는 매우 많아요. 저번에 연습했던 것처럼요."
그녀가 펼쳐준 책의 글을 읽어본 코코로는 자신의 머릿결을 쓰다듬으며 난처한 말투로 말했다.
"꽤 많은데."
살짝 지루해진 누에가 슬금슬금 뒤로 가서 책을 뺏어 들며 높이 들면서 하나하나 읽어나가기 시작했다.
"어디 봐, 설레는, 들뜬, 짜릿한, 즐거운, 열렬한, 황홀한, 환희에 찬, 뛸 듯이 기쁜, 고양된, 각성한, 신나는, 하늘에 뜬 기분, 기쁜, 상쾌한, 명랑한, 쾌활한, 흥겨운, 흐뭇한."
책을 내려놓은 누에가 코코로를 돌아보면서 깍지를 껴 자신의 목덜미에 대고 말했다.
"확실히 기분 좋아지는 단어들이네."
"설레는, 들뜬, 짜릿한, 즐거운, 열렬한, 황홀한, 환희에 찬, 뛸 듯이 기쁜, 고양된, 각성한, 신나는, 하늘에 뜬 기분, 기쁜, 상쾌한, 명랑한, 쾌활한, 흥겨운, 흐뭇한!!!"
쿄코가 해맑게 따라 외치고 나서 놀란 표정의 가면을 꺼내 들며 볼을 만지작거리는 코코로에게 웃으며 말했다.
"따라해보니 기분 좋아져!!!"
코코로가 고개를 끄덕이자, 활짝 웃던 쿄코가 손뼉을 치며 외쳤다.
"기뻐!!"
무라사가 피식 웃으면서 쿄코의 머리를 쓰다듬어주고 이치린이 어깨동무를 해주는 것을 본 코코로가 웃을 때 쓰는 노인 가면을 꺼내 들면서 입을 열었다.
"신나는, 고양된, 상쾌한, 쾌활한. 흥겨운."
그리고는 공중에 떠서 부채를 꺼내 들어 춤사위를 펼쳐 보이면서 말했다.
"공중에 뜬 기분!"
"오오, 너도 제법 기분 좋아진 것 같은데!"
누에도 장난기 넘치는 표정과 함께 코코로에게 다가가 하이파이브를 했다.
"응!"
"모미지! 사진기!!! 아니, 카메라!! 얼른!!"
당황한 아야가 다급히 모미지에게서 카메라를 받아서 사진을 찍자, 모미지가 혀를 찼다.
"둘 다 똑같은 말 아니냐. 이 까막눈아."
"바쁘니까 실수한 걸 가지고 개처럼 물어뜯긴!"
모미지가 한숨을 쉬면서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며 인상을 팍 쓰자, 아야는 그것마저도 사진을 찍었다.
"아잇! 개 아니라고!!"
모미지와 아야가 옥신각신 다투자, 나즈린과 무라사가 한숨을 쉬며 말리고 돌아가서 마미조 옆에 앉은 누에가 미소를 지으면서도 되도록이면 모미지가 등지고 있는 산 쪽을 보지 않게 하려고 계속 지켜보았다.
"자, 기쁨이라는 감정을 잘 느끼고 있는 것 같으니 계속 가르침을 논하도록 하죠. 기분이 좋다는 것, 즉 기쁨은 기분을 유쾌하게 만들어주고 미루던 일이나 좌절, 실패에 관해서 그 영향이 손해가 크고 치명적이지 않는 한 감수하고 도전하게 하는 의지를 불어넣어 줍니다. 시도하고 적극적인 태도를 유지할 수 있는 감정적인 힘이 되어주는 거죠. 또 욕구나 욕망이 충족되었을 때도 보상차원에서 생기고요. 다들 기분 좋을 때 무언가 하려고 하고 물건을 사고 하는 것을 예로 들 수 있겠네요. 그리고 쉽게 협동하고 좀 더 많은 생각과 혜안을 고려할 수 있는 심리적 여유를 가지게 해줍니다."
아야가 문화첩에 뱌쿠렌의 말을 요약해 기록하고 모미지가 받은 카메라의 필름을 갈면서 눈치를 슬쩍 보고 바꿔치기하는 사이에 코코로가 집중해서 들었다.
"무엇보다 기분 좋은 상태에서는 남이 잘 보이고, 남을 더 잘 도와주게 되죠. 도움을 통해 인정받음과 더불어 자신의 말이 잘 들려지고 있다는 사실은 충분히 기분을 좋게 유지하는 데 큰 도움이 되니까요. 자기 자신에게도 무언가 하려는 의지를 불어넣어 주고요. 자, 그럼 우리가 기쁠 때 느끼는 표현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죠."
뱌쿠렌이 후토를 자신의 앞에 앉힌 뒤, 담담한 어조로 말했다.
"기쁠 때 어떤지 표현해주시겠어요?"
"음, 뭐, 어렵지 않네!"
그녀가 제자리에 높게 뛰면서 활짝 핀 손으로 만세를 부르며 입을 크게 벌리고 웃자, 지켜보던 몇몇 요괴들도 그 모습에 웃음이 터져 박장대소라며 키득키득 웃었다.
"우히히힣! 뭐야, 그게!"
"아흑, 어우, 까하하하!"
"네, 후토 씨가 잘 보여주셨군요. 우리가 기쁨에 도취하면 좋아서 방방 뛰거나 허공으로 팔을 들어 올린다거나 콧노래를 부르고, 목소리가 격양되거나 떨리고 얼굴과 입에는 웃음이 가득하게 되죠."
"와! 나도 지금 기분 엄청 좋아!! 히힛!!"
고개를 위아래로 흔들면서 리듬을 타듯 팔을 흔드는 코코로의 얼굴에서는 분명히 입에서 웃음소리가 나오고 있었지만, 눈썹과 볼에 미동도 없이 입만 크게 벌리고 그야말로 딱딱한 무표정이 반영된 어색한 미소에 보는 이들이 낯선 시선을 지었다.
"정말 어색하긴 하네. 동상이 움직이는 것처럼."
"마치 누가 시켜서 억지로 짓고 있는 거 같아."
"누, 눈이 웃지 않아서 그럴 거예요."
"응? 난 분명히 웃고 있다고!"
코코로가 고개를 갸웃거리자 이걸 어떻게 말해줘야 얘가 마음이 안 상하려나 고민에 빠진 주위에서 코가사가 우산을 내려놓고 코로로의 뒤로 다가와 두 집게손가락으로 그녀의 입가에 가까운 볼 쪽을 살포시 잡아당겼다.
"어? 뭐하는 거야?"
"이제 아까처럼 웃어봐."
코가사의 말처럼 코코로가 웃자 볼 쪽이 당겨지면서 볼살도 마치 보조개가 들어가듯 당겨져 입가가 올라가며 전보다는 좀 더 웃는 얼굴에 가까운 표정이 만들어졌다.
"그렇게 하니까 여전히 눈웃음이 안 지어져 부자연스럽긴 한데 확실히 아까보다는 웃는 얼굴 같네요."
"응, 확실히."
"너무 표정이 없으니까 저렇게 입가만 올라가도 처음 보는 것처럼 생소하네요."
"아야 씨, 셔터 그만 눌러요."
"그만 눌러요옷!!"
"에이, 이런 장면을 놓칠 순 없죠."
"눈썹이랑 눈가가 조금만 올라가도 자연스러울 것 같은데 말이에요."
자신의 얼굴을 본 주변에서 방금과는 다른 반응들이 쏟아지자 코코로가 고개를 돌려 뿌듯하게 미소를 짓는 코가사에게 물었다.
"이게 웃는 거구나. 언니 알려줘서 고마워."
"뭐 어때? 안 그래도 예쁜 얼굴인데. 히히." 코가사가 혀를 내밀며 웃음과 함께 답했다.
그런 모습을 잠자코 보던 누에는 팔짱을 끼고 눈살을 찌푸리며 말했다.
"아니, 근데 왜 다들 얘에 대해 모르는 것도 아니면서 변하지 않는 얘 얼굴만 보고 판단하려 하는 거야?"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 코코로의 머리 위에 떠 있는 가면을 손가락으로 가리켰다.
"얘 기분을 알고 싶으면 진짜 얘 표정을 봐야지. 지금 크게 웃고 있잖아!"
광대뼈가 도드라질 정도로 크게 웃는 가면이 공중에 떠 있는 모습을 본 주위에서 고개를 끄덕이거나 숙이며 수긍했고 아야도 가면 쪽으로 클로즈업 샷을 하자, 미소를 짓던 마미조가 너털웃음을 터트리며 말했다.
"우리 친구 말이 맞제. 우리가 있는 그대로를 우리의 잣대로 이러쿵저러쿵 오해하고 살 붙이면서 상처 주지 않으려면 말이여."
"진짜 처음 보는 사람이면 오해할 수 있겠지만 다 아는 사이끼리 그대로 받아줘야지. 얘가 고칠 수 있는 것도 아닌데."
누에의 말에 코코로도 입을 크게 열면서 고개를 여러 번 끄덕이자, 후토도 입가 웃음과 함께 눈을 감으며 수긍했다.
"멘레이키가 저토록 표현하는 것을 보니 내심 아쉬움이 컸나 보군. 본질을 중요히 여기지 못한 우리 잘못이네."
"그러게요. 누에 씨 덕분에 다시금 되새길 수 있게 되었네요. 좋게 받아들일 수 있게 해줘서 고마워요."
뱌쿠렌이 웃으며 누에에게 합장하자, 누에가 미소를 짓고도 얼굴을 붉히며 머뭇거리면서 고개를 돌렸고, 그와 함께 눈이 마주친 코코로가 기쁜 목소리와 함께 윙크로 답했다.
"고마워, 언니!"
"에이, 야. 뭘, 당연한 소릴. 가지고 말야."
어쩔 줄 모르는 그녀의 새침한 모습에 마미조가 키득키득 웃어버리자 기회를 놓칠 리없는 아야의 셔터가 돌아갔고 누에가 한숨을 쉬며 방방 뛰었다.
"아잇! 웃지 마!! 너도 사진 찍지 말라고!!"
"누에 씨가 저런 표정도 지을 줄 아네욬크킄킄."
말리는 누에를 보고 쇼나 나즈린, 이치린과 쿄코도 폭소를 터트리자, 후토는 우산을 주섬주섬 챙기는 코가사를 살펴보다가 진지한 표정으로 코코로를 지켜보았다.
그러는 사이 뱌쿠렌이 책을 펼쳐 읽으면서 다시 읊었다.
"자, 그럼 다시 수업을 진행하도록 할게요. 이런 기쁨의 표현 중 웃음은 동공 괄약근이라고 하는 눈의 테두리에 해당하는 부분의 고리 모양 근육이 움직이면서 자연스럽게 주름이 잡히기 때문에 정말로 웃는 것인지 웃는 척한 것인지 확연히 드러난다고 해요."
읽기를 잠깐 멈춘 뱌쿠렌은 코코로를 돌아보며 그녀를 위해주면서 입을 열었다.
"물론 코코로 양과 관련있을지 모르겠네요. 우리는 관련이 깊긴 하지만."
고개를 끄덕이며 의사를 표하는 코코로를 바라본 뱌쿠렌이 계속 말을 이었다.
"그렇다고 눈주름만 잡히는 것만이 진정한 웃음 판단력이 아니라 관골, 즉 광대뼈인 눈 아래쪽 부분도 수축하기 때문에 소위 어색한 미소란 눈 아래쪽 관골에 힘을 줘 수축하면서 웃거나 관골과 동공 괄약근에 힘을 줘서 대충 눈주름만 잡는 것을 말한다고 해요. 소위 영혼 없는 웃음이라고 부르는 웃음을 말하죠."
코가사나 무라사가 서로 웃어보면서 눈을 확인하거나 얼굴 근육이 움직는 것을 확인하자 코코로 뿐만 아니라 나즈린이 신기하게 바라보았다.
"그럼 진짜 웃음은 뭐야? 눈에 주름 잡히는 게 다가 아니면?"
궁금한 표정의 가면으로 모미지가 필름을 갈아주는 사이 카메라를 내려놓은 아야의 눈매를 살펴보던 코코로가 물어보자 뱌쿠렌이 내심 대답하면 어떤 반응을 보일지 스스로 궁금해져서 빨리 대답했다.
"관골과 동공괄약근이 바깥쪽 부분을 티 나게 수축하면서 자연스럽게 눈이 '미소'를 지으면서 보는 이가 기분을 공감할 수 있는 것이 미소라고 하네요. 정말 기쁜 일이 있는 사람이나 숙련된 연기자의 미소, 아기의 웃음처럼요."
"흐음, 그렇구나."
"이런 웃음은 기쁠 때 흘리는 눈물처럼 마음을 상기시키고 힘든 감정을 완화하기 때문에 내면의 윤활하고 적극적인 에너지가 될 뿐만 아니라 보는 이의 적개심과 시기심을 낮춰주고 더 쉽게 융화되거나 공감할 수 있게끔 도와주는 역할을 해요."
다른 요괴들이 '오오.'하면서 감탄하며 쳐다보자 뱌쿠렌이 어설픈 미소로 다른 손위를 만지작거리며 말했다.
"물론 웃음은 역으로 보는 이에게 도발의 의미가 되기도 하죠. 상황에 따라 다르지만 내가 우월감을 표하기 위함이나 비웃음, 보고 있는 상대가 패배감, 상실감, 자존심이 낮은 이런 경우는 보는 이의 사기를 낮추거나 적개심, 시기심을 높여주고 탄막이나 말보다 빠른 주먹을 부르는 역할을 해요."
코코로가 고개를 갸우뚱하며 호기심 가득한 가면을 꺼내 들자 뱌쿠렌이 응답했다.
"그만큼 표정으로 상대의 생각이나 감정을 수월히 읽을 수 있다는 거랍니다. 말투, 억양도 보조정보로 따라오죠. 그리고 다양하고 풍부한 의미를 부여할 수 있죠."
"그럼, 그럼, 내 표정도 굳이 한 가지 의미에 연연하지 않을 수 있다는 거네?"
호기심 가득한 표정의 가면을 내밀며 표정없이 물어보는 코코로에게 뱌쿠렌은 목탁을 한번 길게 두드리고는 슬며시 눈웃음을 지었다.
"얼마든지요."
놀랐는지 입을 벌리다가 붙이면서 미소를 짓고는 두 손을 모아 합장을 따라 하며 자신의 몸에 붙이며 고개를 숙이는 코코로의 모습에 주변 요괴들이 놀라워하거나, 웃거나, 몇 명은 귀여워하거나, 대견하게 바라보았고 오직 열심히 사진을 찍고 문화첩에 필기하는 아야와 턱을 괴며 심각하게 바라보는 후토만 동떨어졌다.
"탁탁 타다다다다다다락!!!"
쿄코가 하얀 이를 드러내며 목탁소리를 따라 하자 주위에서 폭소와 함께 후토도 피식 터졌으며 누에가 접어든 날개를 무심결에 펼칠 정도로 키득키득 배를 잡으며 웃었고 마미조가 껄껄 웃으며 머리를 쓰다듬어 주었다.
"자자, 절에 찾아온 멘레이키 소녀도 스스로 마음에 깨달음을 얻는데 우리 절 요괴들도 우리 절에서 기쁨은 부처님의 말씀에 따라 깨달음을 얻고 말씀처럼 사는 것이 큰 기쁨이라는 걸 잊지 말아야 합니다."
목탁을 두드리며 주지승이 하는 말씀에 고개를 숙이며 볼멘소리로 '네에.' 말과 함께 찔리는지 떨떠름하고도 짧은 대답이 오가자, 진정이 되어 평범한 소녀 가면으로 돌아온 코코로가 집게손가락으로 볼을 비비면서 바라보았고, 곧바로 모미지가 볼을 찌르는 옆머리를 만지작거리며 물었다.
"주지승님, 외람된 소리지만 제가 문외한이라서 그러는데 그 목탁은 왜 치는 건가요?"
"아, 목탁소리는 염불이나 경전을 외울 때 박자를 맞추거나 정신을 맑게 하고 번뇌를 털어내어 집중하도록 하는 거랍니다."
모미지와 아야, 후토가 고개를 끄덕였고, 그러던 모미지가 문득 무슨 일이 모른다는 걱정과 함께 하타테와 대화한 게 생각나 산을 살피려 등을 돌리자, 이치린과 누에가 동공이 흔들리면서 몹시 당황했다.
"뱌쿠렌! 또 계속 가르쳐야 할 것 같은데?"
누에의 다급한 말에 주지승이 손바닥으로 볼을 두드리며 '내 정신 좀 봐.'하며 웃음으로 응답하고 책을 펼치며 이치린, 나즈린, 누에 등 주변 요괴들을 돌아보았다.
다시 사진을 촬영하려 아야가 필름을 갈도록 모미지에게 카메라를 주고는 새 카메라를 꺼내라고 시키는 사이에 주지승은 입을 열었다.
"자, 그럼 몇 가지만 더 읽어 말하고 다음 감정인 슬픔에 대해서 가르치도록 하겠습니다. 기쁠 때는 어깨와 허리를 짝 펴거나 턱을 높이 들고, 보폭이 커지면서 느긋해지고, 웃음, 행동이 과장되고, 농담하거나 장난을 칠 정도로 들뜨고 남에게 무언가를 보이는데 개의치 않으며 대화를 주도하거나 목소리에 힘이 들어가고 안정되고 편한 기분으로 긍정적인 사고를 하죠. 도취감에 고양되어 성취나 성공에 집착하고 성원해주거나 응원해주거나 자신의 진가나 성과를 알아주는 사람들에게 둘러싸이고 싶어 하고, 자신의 능력에 대해 과신하고 때로는 과대평가도 하죠. 강한 성취감과 쾌락을 느끼고 추구하며 이와 같은 감정이 매우 강해지면 교만해지거나 남의 기쁨에 대해 공감보다는 주목이 다른 상대에게 가는 것에 대해 질투가 유발될 수 있고 반대로 기쁨을 느끼지 못하면 자기 자신의 자신감도 많이 떨어지고 의욕도 없는 것과 더불어 칭찬이 인색해지고 타인에게 신뢰를 보내며 자신보다는 다른 쪽으로 주위를 돌리거나 다른 상대에게 의견을 구하거나 확인절차를 밟는 것을 매우 신경 쓰게 된다고 합니다."
책을 덮고 나즈린이 쥐들을 시켜 눈치껏 가져온 물을 한 컵 마신 뱌쿠렌이 아야의 카메라 셔터 소리와 함께 다른 책을 꺼내 들었다.
"자, 그럼 이번에는 다른 감정인 슬픔에 대해서 가르쳐보도록 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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