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습으로 단편을 계획했는데 생각보다 분량조절에 실패해버려 상당히 아쉽지만 앞 부분만 미리 써서 올리고 나머지 부분 업데이트를 일단 4월 6일 묭의 기념일은 맞춰서 참으로 다행입니다.


사실 이제 봄이라 봄꽃도 피고 벚꽃이 만개하는 시기에 꽃구경을 하다 항상 벚꽃을 배경으로 두는 백옥루가 생각나 

초기 구상을 봄날의 백옥루로 두었고 글을 쓴 현재 시점으로 특정 부분이 병세가 있어 건강이 좋지 않은 관계로 장기간 약처방을 받고 있는지라 기력이 조금 딸려서 글로 쓰기까지 어려움이 있기는 했습니다.


기획할때 본래 설정에 아야와 모미지의 관계가 상하관계도 아니고 사이가 나쁘다는 점을 감안해서 고민을 많이 했습니다.

웬만한 2차 창작물에서는 모미지가 아야를 따르거나 '선배'나 '님'이나 '씨'라고 부르는등 아랫사람으로 등장하고 세간에도 그러니 오히려 본 설정을 따르는 게 더 색다르게 느껴질 것 같아 본 설정을 따랐습니다.

그리고 먹성좋게 그려지는 유유코와 그걸 차려주는 시종 요우무의 상투적인 이미지에서 어떻게 해야 반대로 유유코가 요우무에게 밥상을 차려주기도 하고 신경써서 챙겨줄까에 대해서도 고민을 좀 했습니다. 분명 주종관계라지만 항상 뭔가 시키고 그것을 따르는 일상만 있는게 아니라 한 식구이자 어떻게보면 많은시간을 같이 보낸 가족과도 같은 관계에 서로 아껴주는 다정한 모습이 어떻게 하면 잘 들어날까 생각했는데 이 부분은 생각보다 잘 만들어져서 다행입니다. 일에 시달려오다가 상관과 친구이자 여동생같은 가족처럼 놀고 지내보면서 자신을 얼마나 생각하는지 다시 깨닫게 된 요우무도 행복하겠지만 유유코도 그만큼 행복하게 즐겼을거라는 생각이 들게하는 부분이 드러난 점에 개인적으로 스토리라인에 대해서는 마음에 듭니다. 자고로 봄이란 이렇게 따뜻해야 하지 않겠습니까.


그래서 1차적으로는 사이가 안좋은 아야와 모미지를 묶음과 동시에 어떻게든 모미지가 아야를 따르면서 같이 다니게 할만한 설정과 2차적으로 유유코가 오히려 요우무를 챙겨줄수 있는 것에 타당할 만한 설정이 필요했고 궁리한 끝에 낸게 마치 쇼 프로그램 진행자나 사진작가를 하듯 아야가 연출을 하고 공문에 낚인(?) 모미지가 임시적으로 교육겸 따르면서 투덜거리며 같이 지내다가 조수역할을 하면서 점점 친해지게 되면서 아야의 연출에 따라 유유코가 요우무에게 신경을 쓰는 스토리가 만들어졌습니다. 뭐 사실 실은 다 알고있는 유유코가 아야의 연출을 적절하게 이용한 거긴 하지만요. 아야도 사실은 모미지를 부려먹을 생각으로 공문을 통한 공작을 한거지만 모미지가 아야에 대해 새로운 생각을 가지게 되고, 아야도 호감을 느끼면서 각자 어떻게 되었든 최대한 좋은 방향으로 갔다고 보시면 되겠네요.

갑자기 신문 덕에 봄소풍을 가게된 유카리 일가도 그렇고 마리사와 린노스케는 꽃피는 봄날에 열심히 삶을 위해 노력하고 계시거나 일터에서 땀흘리고 계신 분들에게 명랑하고 쾌활한 마리사가 린노스케를 끌고 놀러가는 장면을 넣음으로서 위로이자 대리만족을 드리고 싶었습니다. 그 분들께 정말 수고 많으시고 기운내시라는 말씀 드리고 싶습니다.


위아래 관계와 강약의 위치를 크게 신경쓰는 아야 특유의 성격을 반영해 존댓말을 쓰면서도 공문을 보일때는 모미지에게 반말을 하다가 취재대상이 한명이라도 있으면 영업용 말투를 쓰는것과 모미지도 격식있는 말투를 쓰다가 점점 아야와 가까워지면서 해요체를 쓰는 감정변화를 넣어보았습니다.


제가 지금까지 쓴 팬픽중에서는 패러디가 거의 없다시피한 유일무이한 첫 작품입니다. 패러디를 꽤 즐겨쓰는 편인데 최근들어 패러디도 단순히 개그를 위해 무분별하게 넣지 않고 작이 진행되면서 그안의 인물들이 벌이는 개그적 상황을 구성하는것 자체를 연습중입니다. 그런면에서 동방 캐릭터들은 각자 특유의 개성들과 성격이 독보적이라 서로 맞물리는 것만으로도 그런 개그적 설정이 손쉽게 가능해서 개인적으로 편하게 느끼고 있습니다.


요우무가 쓰려다가 멈춘 스펠카드는 업풍신선참입니다.  유유코는 대화면에서 특유의 성격인 모르는 척하면서 다 알고 드러내는 면모(동방신령묘등)를 드러내도록 하였습니다.


그리고 참고로 모미지가 그전보다 그나마 좋은 감정 느꼈다는 거지 아야와 아주 친해진 것은 아닙니다. 후속작을 위해서도 있습니다. 

 

유카와 릴리 화이트는 봄의 이미지와 꽃을 강조하기 위해서와 강한 인상을 주기 위해 등장시켰고 레이무의 봄을 다시 모으려 할지 모른다는 발언이랑 유카의 충고는 봄과 관련된 춘설이변(동방요요몽)을 의미하고 개화라는 단어를 쓰지 말라는 유카의 다른 충고도 결계이변인 탄막 '개화'선언의 동방화영총을 의미합니다. 둘다 봄과 꽃에 관련된 이변에 대한 이야기이고 마침 '봄'의 '꽃'+ 명계조를 취재하는 아야에게 해당이 되지요. 그리고 아무래도 일본이다보니 요리에 대해서 쓸때 정말 고심을 많이 했습니다, 연산홍이나 유채같은 봄꽃, 봄나물도 일본에서 분포하는 꽃인지 찾아보기도 했고요.

가위바위보는 굳이 일본식으로 바꾸지 않아도 될 것 같아 그냥 가위바위보로 넣었습니다. 모미지의 부대에 대한 설정도 아주 정확히 찾지는 못해서 부하나 경계에 대한 부분은 지어서 넣었으니 그점 감안해주셨으면 합니다.

물론 까마귀 고기라던지 개 풀 뜯는 소리라던지 우리나라 속담들도 일부러 집어넣었습니다. 의외로 펀치라인이 되서 재밌더군요.


트윈테일 헤어스타일을 한 텐구면 뭐 하타테밖에 없으니 다 아실거라고 생각하고 결말을 그렇게 지은 이유는 역시 후속작을 위해서입니다.


백옥루편은 '봄'으로 종료입니다. 스토리는 이어지겠지만 계절에 맞는 곳으로 설정할 예정입니다. 뭐 확정된게 없어서 확답은 아니지만요(...)


4부작이라고 한 만큼 이렇게 봄을 테마로 한 1부가 끝나고 여름을 주제로 한 2부를 잡으면서 메인 스토리를 이어가기 위해서죠. 정작 봄이랑 겨울은 구상해두었고 봄은 마무리 했는데 여름이랑 가을은 만족스러운 구상의 서브 스토리가 생각이 나지 않아서 고민이 많습니다. 백옥루 편은 '봄편'에서 끝냈고 물론 전체적으로 4부작 대대로 이끌어갈 스토리는 생각은 해뒀습니다만, 미리 올릴 수 있을지 아니면 여름에 올릴지는 장담하지 못하겠네요. 예고를 하자면 아무래도 기자란 사건 자체를 취재하는 것이다 보니 '사건 자체를 건드려서 일으킨' 것과 다름이 없기에 하타테와 아야가 기자라는 직업윤리에 대해 다투고 그 사이에 모미지가 끼면서 좀 시리어스하고 복잡해지는 상황으로 이끌어낼 생각입니다. 최대한 잘 써보려고 궁리하고 있고 아직까지 고민이 많습니다.


다시 한 번 읽어주신 것에 감사드립니다. 꽃샘추위가 가고나면 봄날 몸 뿐만 아니라 마음까지 따스하게 잘 보내시기 바랍니다.





Posted by 라쿠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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